그 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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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를 격은 많은 사람들에게 1987년 큰 의미의 한 해였고,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싸워서 얻어낸 직선제를 독재자의 친구에게 헌납할 수 없어서 그 해 겨울엔 유난히도 많은 나날을 바깥에서 보내야 했다. 벽보를 붙이러 나갔던 구로공단은 왜 그리도 추웠는지 (왜 못사는 동네는 추웠는지). 선거는 날치기 당하고, 명동에서 부정은 외치다 크리스마스를 맞았고, 그 목소리는 해를 넘기며 사그러들고 말았다. 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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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게노와 타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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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의 남자 주인공은 타미노와 파미나 두 사람이다. 타미노가 파미나를 구출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에서 파파게노는 양념역할을 하는 유쾌하고 단순한 새 사냥꾼이다. 파파게나는 파파게노가 늘 꿈꾸는 그에게 걸맞는 완벽한 아내감이고. 잘 생기고, 용감하며, 사랑을 위해 어떠한 시련도 이겨내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남자, 타미노가 남편의 별명으로 더 어울릴 듯 하다. 내 남편 김양수는, 눈이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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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전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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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그룹에 잠시 여름방학 동안 일하고 있는 로라(Laura)라는 학부생이 있다. 고등학교 4년 (졸업반) 부터 3년째 여름방학 동안에 이곳에서 일하며 배우고 있는 꽤 똑똑하고 드물게 성실한 여학생이다. 로라의 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사는 곳이 비슷해서 며칠 동안 출,퇴근 때 차를 태워줬다. 내가 한국 음악의 CD를 크게 틀고 있다가 소리를 낮추면서 미안하다고 하자, 괜찮다면서 음악은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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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의 최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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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얼굴 반반하고 인물값하는 처녀 롤라와 그에 걸맞게 핸섬한 투리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투리두가 군대에 간 사이에 롤라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알피노에게 시집을 가고 만다. 군대에서 돌아온 투리두는, 실연의 아픔을 또다른 사랑으로 달래보려고 마을 처녀 산투짜와 약혼을 하지만, 색기가 좔좔 흐르는 롤라는, 못생긴 산투짜에게서 자신감을 얻었는지 아니면 자존심이 상했는지, 남편의 출타를 틈타  투리두를 꼬셔낸다. 요약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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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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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바라 교수를 만나서 언니와 동생이 되어서 우애를 돈독히 하고 헤어질 때 혼자 집으로 가는 길이 심심해서 어쩌면 좋아 했더니, 혼잣말을 하면서 가면 된다고 했다. 혼잣말이라 그거 좋은 생각이라 싶었다. 나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이들이 셋이나 돼서 좀 바쁘게 생활 할때면 한번쯤 엄마역할에서 벗어난 방학이 없을가 했었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자신의 생활을 위하여 둥지를 떠나고나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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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주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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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 간의 긴 주말을 이용해서 거실 꾸미기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블랙스버그는 쇼핑과 꽤 동떨어진 천애의 요새라서, 식량과 가구를 조달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아 4시간 이상의 거리를 달려야 보급을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리 이르지도 않은 아침 10시에 프레드릭스버그 근처의 아이키아(IKEA:조립용 가구 전문 대형 매장(?))을 출발하는 모험을 강행한다. 250마일 정도면 4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했는데, 중간에 점심을 하디스에서 때우고,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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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보고 싶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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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영씨~ 아침 햇살이 가득한 식탁에 앉아 ‘다방 커피’를 한 잔 하고 있네요.^^ 방학 동안은 학교 안 가고 엄마랑 있기로 한 소야는 조~기 아래서 도장찍기 놀이 하고 있고, 연극 캠프 가 있는 예린이는 지금 한창 몬스터랑 베이비 역을 열~쉬미 하고 있을 테고, 한국서는 선임연구원이랍시고 나름대로 배 내밀고 다녔던 Boo, 나이든 인턴 노릇하느라 이 아침에도 고생(?)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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