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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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나는 딱히 열광하며 즐기는 스포츠가 없다. 직접 플레이 할 줄 아는 종목도 없고,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 꿰며 관람하는 종목도 없다. 축구라는 경기는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내 관심분야 밖의 일이었다. 어릴적 어쩌다 티비에서 중계하는 세계대회를 (그게 월드컵이었는지 청소년 대회였는지조차도 모름) 흑백화면으로 스쳐보거나, 그걸 보면서 들고 있는 밥숟갈이 들썩이도록 발길질을 덩달아 하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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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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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년 전이네요. 이젠 어떻게 변해 버렸을지 모를 이 도시. 그 때, 선종훈씨, 애플게이트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긴 거의 당일치기로 뉴올리언즈를 갔었지요. 재즈, 프렌치 쿼터, 카페 두 몽, 포보이 샌드위치, 잠발라야, 검보…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는 아니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시간 가량의 전차를 타기도 하고. ‘카페 두 몽’은 몇 개월 전에 열었다고 들었는데,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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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일기 5월 2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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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여섯 시간 강의를 하고 두 시간 이상 운전을 하다보니 하루하루가 참 빨리도 지나간다. 지난 학기에 가르쳤던 아동발달 과목을 여름 학기 3주 동안 오전 오후에 또 가르치게 되었는데, 경험만큼 훌륭한 스승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게, 강의하기가 수월하다. 가르칠 내용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고,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과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어디인지 짐작이 가능하고, 또한 만들어둔 파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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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일기 5월 1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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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추워… 도대체 애팔래치아 산자락에 여름은 언제 오는 건지… 조지아에선 3월이면 반소매를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해지고, 5월이면 한여름과 별 차이없는 더위가 시작되건만, 하루종일 비가 온 후 맑게 개인 저녁인데 반소매옷을 집안에서 입고 있어도 서늘하니 한기가 들 정도이다. 이런 추세라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켤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 내일부터는 여름학기 강의가 시작된다. 매일 세 시간씩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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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일기 5월 1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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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아침 10시가 성적처리 마감시한이었다. 네 과목 중에서 교생실습 과목은 바바라 선생님이 최종 처리 및 보고를 하셨고, 나머지 세 과목은 내가 마쳤다. 인간발달: 12명 중에 2명이 B, 나머지는 A 유아문학: 21명 중에 1명이 B, 나머지는 A 유아발달과 학습: 21명 중에 18명은 A, 두 명이 B, 그리고… 오늘 모처럼 일기를 쓰게 한 학생 한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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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일기 4월 2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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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학기가 일주일 남았다. 이번 한 주일 동안은 대부분의 수업이 학생들의 기말과제 발표나 기말시험으로 짜여져 있어서 강의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채점할 페이퍼와 시험이 쌓여있다. 물론 시험을 치루는 것보다 채점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고, 페이퍼를 쓰는 것보다 채점하는 것이 시간을 덜 잡아 먹는다. 이래서 학생보다는 교수가 편한 직업인가보다. 5월 한 달은 여름 학기 강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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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일기 4월 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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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기억하며… 아흔이 넘으신 우리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굽은 허리와 너무 말라 주름살 깊은 모습 때문에 “할머니”의 모습이셨던… 그래서 30년 내내 같은 모습으로 내 기억에 남으신 할머니이시다. 이제는 더이상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으실테니 차라리 잘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면 천하에 몹쓸 손녀가 되는 걸까…? 살아 생전에 수많은 아들 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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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 일기 3월 1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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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버지니아에도 봄이 온 모양이다. 아침에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꺼려지지 않고,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이 천천히 나와도 졸갑증이 나지 않으며, 북향인 거실 소파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을 만큼 따뜻해진 것을 보니… 어제는 앞마당, 오늘은 뒷마당의 낙엽을 주웠는데, 땅속에서 겨울을 지낸 수선화 알뿌리가 어느새 새 순을 땅 위로 솟아내었다. 뒷마당 잔디는 이제 슬슬 잔디깎기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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