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아침은 조금 바빴다. 트리 아래 선물도 열어봐야 하고, 소피아 교수네 가족은 성당에 갈 준비를 하고, 우리 가족은 디즈니 월드의 가장 대표적인 공원인 매직 킹덤을 가기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무슨 선물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지 몹시 궁금했지만 용케 크리스마스 아침까지 참고 기다린 아이들.
코난군은 아빠 엄마가 주는 선물과, 소피아 교수가 주는 선물, 그리고 산타가 준 선물을 받았다. 참고로,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주시는 산타의 철칙에 의거하여, 기저귀를 갈거나 엄마가 안아주지 않을 때면 꼭 우는 둘리양은 산타의 선물이 없었다.
각자 받은 선물을 열심히 열어보는 아이들.
매직 킹덤 입구에서 코난군이 입고 있는 빨간 스웨터와 카우보이 모자는 모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이다.
우리를 디즈니 월드로 이끌었던 장본인, 버즈 라이트이어 앞에서 카우보이 우디처럼 포즈를 잡은 코난군.
이블 엠퍼러 저그,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악의 황제 저그 정도 되겠다. 저그와 함께 감옥에 갇힌 코난군.
버즈 라이트이어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는 길목에도 돈을 내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마련된 곳이 있었는데, 조심성 많은 코난군은 이번에도 가까이 가기를 원치 않길래, 또 돈 굳었다! 하며 멀찍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디즈니 월드의 상징인 캐슬 앞에서. 코난군의 가슴과 둘리양의 유모차에 달린 뱃지는 난생 처음 디즈니 월드에 놀러온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람이 바글거리는 곳에 가면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둘리양은 크리스마스에 매우 붐비는 매직킹덤이 마냥 좋았다.
매직 킹덤 안의 호수를 돌아보는 증기유람선을 탔는데, 사람이 많아서 행복한 둘리양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게 되는 곳곳에는 옛날 방식을 재현한 물레방앗간 이라든지, 인디언 마을이라든지 하는 모형이 잘 전시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눈요기를 넘어서서 코난군 또래의 아이들에게 사회 과목 학습자료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밤이 되니 매직킹덤의 캐슬이 화려한 조명을 입고 새롭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길에 캐슬에서 하는 화려한 쇼를 감상했는데, 코난군이 잘 아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음악이 나와서 코난군이 잘 감상했다.
2012년 크리스마스는 코난군에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았기를 바란다…
2013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