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를 가로지르는 눈폭풍 때문에 학교와 관공서가 모두 문을 닫고 사람들은 집안에 꽁꽁 숨어서 정전이나 교통사고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네요.
눈이 얼마나 왔는지 궁금한 과학자 부자는 그냥 어림짐작만 하고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마침, 요즘 코난군은 학교 수학 시간에 비표준측정 단원을 배우고 있기도 하지요. (표준측정 Standard Measurement 은 자나 저울 등의 단위를 이용해서 측정하는 것이고, 아직 킨더학년인 코난군은 비표준측정 Non-Standard Measurement, 즉 실이나 끈 같은 것으로 이보다 더 긴지 짧은지 비교하는 수준의 측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빠 과학자의 도움으로 표준측정을 한 번 해봤습니다.
마당으로 나가는 데크에 쌓인 눈이 18인치, 약 50센티미터 정도 됩니다.
그네 아랫쪽에는 눈이 덜 쌓여서 아이들이 걸어갈 수 있었지만…
아직 키가 작은 둘리양은 더이상 전진을 못하고 아빠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쌓인 눈의 높이가 코난군의 허벅지, 둘리양의 허리 높이였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오빠랑 동생이랑 누가 누구? 게임 한 번 해볼까요?
코난아범이 데크의 한 켠을 치우고 이렇게 빈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놀으라고 길을 터주는가 했더니만 그게 아니고…
너무 추워서 "바이바이 멍키 신발~"
하고 집안으로 들어온 둘리양…
눈구덩이에 들어가서 노는 코난군…
그리고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는 아빠…
윤기가 반질반질 흐르는 맛있는 커피가 완성되었습니다.
눈이 가득한 풍경 위에 구수한 커피향이 더하니 정말 운치있는 설국주택의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