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초대할 때는 이렇게 전채요리, 메인요리, 사이드, 샐러드, 후식의 단계별로 메뉴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식재료 구입 목록을 만든다.
메인 요리를 가장 먼저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사이드와 샐러드를 고르는 것이 순서이다.
손님의 특성에 따라 (식사량이 많은지 적은지, 선호하거나 못먹는 음식이 있는지, 등등) 전채요리는 생략하기도 하고, 후식의 무게감이 정해진다.
이 날의 손님은 모두 여성에다 소화력이 다소 떨어지는 어르신이 포함되어 있어서 후식은 소화효소가 풍부한 열대과일을 조금씩만 준비하기로 했다.
과일을 썰어서 큰 보울에 잘 섞어 담으면 이게 바로 프룻 샐러드.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리고 보기에도 그럴싸하지만, 사실은 별 것도 아닌 후식이다 🙂
샐러드에는 아보카도와 피칸을 듬뿍 넣었다.
전채요리는 피쉬 레이디 (aka 생선장수 아줌마) 한테서 구입한 게살 스프레드와 베이즐 잎을 크래커 위에 얹은 카나페를 만들었다.
각자 덜어먹을 접시와 음료잔을 준비하고 준비한 요리 접시를 가운데에 놓으면 테이블 셋팅 끝.
연어 스테이크는 먹을 때마다 소스로 고민을 하곤 한다. 미국 사람들은 거의 모든 생선과 해산물 요리에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이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는 너무 느끼해서 나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날의 스테이크는 마늘장아찌 국물로 양념이 되어있어서 소스가 없이도 충분히 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연어에 어울릴만한 소스를 개척해보려고 이렇게 세 가지의 다른 스테이크 소스를 사봤다.
맨 왼쪽의 데리야끼 소스는 이 다음에 닭요리나 흰살 생선 요리에 자주 쓰일 것 같고, 그 다음 바하 치폴레 소스는 매콤해서 멕시칸 요리와 잘 어울릴 듯 했다. 가장 오른쪽의 참께 생강 소스가 연어와는 가장 잘 어울리는 맛인듯 했다.
샐러드 드레싱도 입맛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종류대로 꺼내두었다.
2014년 8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