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 소설 내용 보다도 조정래 선생의 노력이 더욱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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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된 책을 책장에 오래도록 묵혀두었다가 이제사 읽게 되었다.

조정래 선생은 보통 사람들이 짐작하는 “소설가” 나 “예술가” 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글을 쓴다고 한다. 즉,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글을 쓰는 방으로 “출근”을 하면 꼬박 자리에 앉아서 마치 회사원이 직장에서 일을 하듯이 글을 쓰고, 저녁에 방에서 나오는 것으로 “퇴근”을 한다고 들었다. 흔히 예술가나 소설가 같은 사람은 생활이 불규칙하거나 늦은 밤에 깨어서 작품활동을 하고 낮에는 쉬거나 다른 일을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조정래 선생은 글쓰기를 마치 직장인처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요구하지 않는데도 그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운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자료를 모았는지를 알게 되면서 더욱 존경스러워졌다. 이미 세상에서 위대한 작가로서 명망을 얻었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그토록 대단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허수아비 춤 은 한 가상의 재벌기업이 어떤식으로,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되는 비자금을 조성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신문이나 티비 보도에서는 막연하게 숫자나 나열하고, 휠체어에 앉은 회장님만 비춰주는데 반해, 이 소설을 읽고나면 삼성의 이재용이 어떻게 다음 후계자가 되는지, 그것이 왜 나쁜지를 잘 알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교육적인 소설이라 하겠다.

경제민주화 라는 말은 어쩐지 거창하고 내 개인의 삶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만, 그 뜻은 사실 아주 쉽고 간단하다. 사람들이 밥을 굶지 않는 세상, 누구나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누구는 공짜로 밥을 먹고, 누구는 밥을 벌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불공평한 세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불의에 대해 조정래 선생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아하, 그래서 조정래 선생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일흔 넘은 연세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고계시는가보다.

당신의 손주들을 위해서 위인전을 쓰고 있다는데, 그 책들도 소장하고 싶다.

2014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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