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날씨 때문에 집에 머물러있어야 했던 날이었다. 둘리양은 감기기운이 있어서 잘 놀다가도 열이 갑자기 오를 때는 칭얼대곤 해서 기분을 맞추어 주느라 함께 요리놀이를 시작했다.
요리놀이 직전에는 공주놀이를 하느라 왕관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상태이다.
둘리양의 살결처럼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놀게 했더니 둘리양은 즐겁고, 반죽의 글루텐은 더 많이 형성되어서 쫄깃해졌다.
반죽을 민대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들고…
동그랗고 납작한 만두피 위에다가 그저께 만들어서 며칠째 먹고 있는 잡채를 가위로 잘게 썰어서 한숟갈 얹어 꼭꼭 눌러 만두모양을 만들었다
둘리양과 함께 재미삼아 만두피를 빚다보니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어떤 것은 반달 모양, 어떤 것은 세모 모양, 그렇게 다양한 만두가 되었다.
만두 속은 이미 다 익은 상태이므로 만두피만 바삭바삭하게 기름에 지져지면 완성이다.
만두가 익는 동안에 둘리양은 남은 반죽으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고, 눈사람도 만들며 재미있게 놀았다.
여자아이라 그런지 엄마가 부엌에서 하는 일을 모두 따라하려고 하는 둘리양.
코난군도 반죽놀이를 하고싶었지만, 어제 손가락을 다쳐서 반창고를 붙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구경만 했다.
모양은 못난이지만 반죽이 고소하게 튀겨저서 맛이 있었다.
잡채를 많이 만들어서 반찬으로 먹고 그래도 남으면 이렇게 홈메이드 만두를 만들어주니 아이들이 무척 잘 먹었다.
2015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