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갑자기 업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이라고 해야할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갑자기 문제를 일으킨 실습생이
생겨나서 그 뒷처리를 해야하고, 새로이 4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 때문에 서류일도 할 게 많아졌고, 실습을 나가기에 앞서서 이런저런
일을 챙기고 당부를 하는 등의 일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동료 직원의 딸이 젊은 나이에 (게다가 의사가 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암으로 사망하여 위문 카드도 보내야 하고, 졸업식에서 상을 받을 학생을 이번 금요일 안으로 추천사까지 써서 내라고
하고, 캠퍼스 폭력방지 트레이닝도 받아야 하고, 그러는 와중에 채점해야할 학생들의 과제도 쌓여만 가고…
오늘은 감기 기운도 있고 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해야만 했다. 이 많은 일을 도저히 집에서는 다 해치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해야할 일 목록을 써보았다.
장장 한 페이지가 가득찬다 ㅎㅎㅎ
그리고 곧 퇴근을 앞둔 이 시점에 체크리스트를 돌아보니 이렇게나 많은 일을 해냈다!!
심지어 맨 아랫줄에 할 일이 더 추가되었는데 말이다 🙂
옆으로 길게 줄을 그러 표시한 일은 여전히 시일이 촉박하게 해야만 하는 일이고, 그 중에 채점이나 피드백 남기기 업무는 상당량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긴 하다.
이렇게 해야할 일을 쭉 적어놓고 하나씩 처리하다보면 항상 맨 마지막으로 밀려나서 결국엔 못하고 건너뛰거나, 여름방학으로까지 길게 미루어지는 일들은 항상 정해져 있다.
독서와 운동은 건너뛰기 일순위.
연간업적보고서 쓰기는 항상 여름방학 때까지 미루어지는 단골손님.
내일은 위에서 못한 일을 마저 해야하지만 또 새로운 해야할 일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바쁘다 바뻐!
2015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