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이라, 방학이라는 근사한 시간을 해마다 누릴 수 있다. 두 달간의 덩어리 시간을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놀기 바쁘다. 요 며칠간 둘리양은 찰흙으로 무언가를 빚는 놀이에 빠졌다.
말라서 못쓰게 될 위기에 처한 찰흙을 물에 묻혀 다시 반죽해서 재생시켜주는 아빠.
그리고 코난군은 엄마에게 또 다른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지난 번 팍시 인형을 끝으로 “더이상 인형만들기는 없어, 여름방학 전까지는!” 하고 선언한 엄마의 말을 기억했다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인형 만들기를 주문하는 것이다.
그나마 이번 인형은 만들기가 무척 쉬운 모양이다.
빅 히어로 6에 나왔던 풍선같은 로봇 베이맥스의 가슴팍에는 전자회로를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슬랏이 있는데, 그 모양도 원작과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디테일에 강한 남자 같으니라고…
이젠 이 베이맥스가 슈퍼 히어로로 변신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서 슈퍼히어로 수트를 만들어 달란다.
그 다음엔 또 어떤 생각이 어떤 주문으로 이어질까?
이건 또 무엇일까?
남편이 레고 블럭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받침대이다.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 아이폰을 보는 것을 즐겨하는 아이들과 자기자신을 위해 만든 것 🙂
2015년 6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