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박물관을 나와서 워싱턴 디씨 근교 한인타운에서 점심을 먹고 두어시간을 북쪽으로 더 올라가 펜실베니아 주의 해리스버그 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프라이스라인 닷 컴 이라는 온라인 호텔 예약 싸이트에서 경매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 정도 급의 호텔에 이만큼의 돈을 지불하겠다고 비딩을 해서 당첨이 되면 원래의 값보다도 싸게 좋은 호텔에 묵을 수 있는데, 뉴욕 근처 호텔에서는 경쟁자가 많아서 실패했지만 해리스버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골이라 매우 훌륭한 시설의 호텔에 당첨되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딸려나오는 샴푸와 로션같은 것도 좋은 제품이었다.
짐을 풀고나서 호텔의 시설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워했다.
근처에 허쉬 초코렛 월드가 있어서 서로 스폰서 협약을 맺었는지 호텔 로비 천장에 키세스 모양 장식이 달려있고, 모든 투숙객에게 허쉬 초코렛을 무료로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초코렛을 좋아하는 코난군이 가장 기뻐했다.
호텔 투숙객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실내수영장도 제법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았다.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둘리양은 아빠에게 안겨서 물놀이를 하고, 발을 다친 코난군도 여행을 떠나기 전날에 실밥을 풀면서 의사로부터 물놀이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던지라 물속에서 즐겁게 놀았다.
물 밖에서는 아픈 발가락에 힘을 주며 걸어야 하지만 물 속에서는 오히려 발이 아프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나보다.
물놀이를 했으니 방에 돌아와서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고 – 그러지 않았다면 오늘 하루는 샤워를 빼먹자고 졸라댔을 것이 분명하다 – 잠도 쉽게 들었다.
순조로운 여행의 시작이었다.
2015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