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6장: 자유의 여신상

 637 total views,  1 views today

빅버스 투어 상품 중에서 자유의 여신상까지 배를 타고 돌아보는 것이 포함된 것을 골랐는데, 온라인으로 투어요금을 지불하고 집에서 출력해온 영수증을 들고 오니 빅버스 정거장에 서있던 직원이 버스를 탈 때마다 보여줄 티켓과 자유의 여신상 페리 티켓으로 바꿔주었다. 스탠튼 아일랜드 페리, 빅버스 투어 정거장, 자유의 여신상 페리가 모두 한 곳에 모여있으니 길을 묻거나 많이 걷지 않아서 좋았다.

스탠튼 아일랜드 무료페리와는 달리, 자유의 여신상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공항 검색대와 같은 수준의 보안검색을 받은 다음에야 승선할 수 있었다.

01.jpg 

맨하탄에서 출발한 배가 20분 남짓 달렸을까?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배에 내려서 여신상이 있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면 시설에 대한 안내를 들려주는 기기를 받을 수 있는데, 개별적으로 이곳의 입장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원하지 않으면 오디오 투어를 사지 않아도 된다.

02.jpg

 

티비 리모컨처럼 생긴 오디오투어 기기는 채널에 따라 여러가지 언어로 녹음된 안내가 나오는데, 한 번 사용한 것은 깨끗하게 소독해서 다음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었다.

03.jpg

코난군은 학교에서 자유의 여신상에 대해서 배워서 아는 것이 이미 많았다. 프랑스에서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며 우정의 표시로 선물한 것인데, 동으로 만들어서 처음에는 갈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어서 푸른색을 띄게 되었다거나,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여신의 발가락이 사람 키보다 크다든지, 오른손과 왼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라든지 하는 것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잘 기억하는 능력이 어른보다 탁월한가보다 🙂

04.jpg

코난군은 여신상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올라가보고 싶어했지만, 그러려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만 하고, 우리 부부는 일부러 그 예약을 하지 않았다. 공연히 돈만 비싸고, 정작 자유의 여신상은 바깥에서 봐야 가장 잘 보인다는 남편의 의견이 있었고, 나도 거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특히 둘리양처럼 어린 아이는 어차피 가장 높은 횃불까지는 올라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05.jpg

배에서 내리면 여신상의 등쪽 방향에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빙 돌아가며 동상을 볼 수 있는데, 여신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붐빈다. 거기에서 약간만 더 걸어가면 이렇게 여신의 옆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진찍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이렇게 특이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야말로 내가 여기에 직접 갔었다는 자료가 되니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한다.

06.jpg

조각상이 워낙 크다보니 그걸 세워둘 자리를 마련하는 것만도 대공사였으리라 짐작된다.

07.jpg 

뭐 이리 큰 선물을 줘가지고 대공사를 하게 만든담? 하면서 원망하는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보았다 🙂

08.jpg 

미국의 모든 관광지가 그러하듯 마무리는 기념품 가게에 들르도록 동선이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봉제인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코난군.

09.jpg 

혹시 다음에 시간이 허락하면 집에 있는 인형에다 의상과 소품만 만들어 붙여서 비슷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사진을 찍어왔다.

10.jpg 

다음은 엘리스 아일랜드를 거쳐서 다시 맨하탄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야 했다.

11.jpg 

그런데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느라 피곤했던지 둘리양이 깊은 잠이 들었고, 또 맨하탄 관광을 하려면 시간과 체력을 아껴야겠기에 배가 엘리스 아일랜드에 섰을 때는 내리지 않고 바로 맨하탄으로 돌아왔다.

12.jpg 

배의 창밖으로 보이는 엘리스 아일랜드의 풍경이다.

13.jpg 

다시 맨하탄으로 돌아와서 빅버스를 타러 가려고 하는데 이렇게 분장한 사람이 서있었고 코난군이 함께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딱 봐도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장삿꾼이라 가까이 가지 않고 멀찍이서 사진을 찍어주려 했지만 이미 코난군은 저 사람 가까이로 걸어갔고, 저 사람은 전광석화와 같이 들고 있던 관을 씌워주고 성조기를 둘러주고 횃불을 들려주었다. 사진을 찍고나니 5달러를 달란다 ㅎㅎㅎ 그래도 공들여 분장하고 소품까지 준비한 성의가 마음에 들어서 5달러를 냈다.

14.jpg

2015년 7월 28일

Related Posts

Subscribe
Notify of
guest
2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이겔맘

홈페이지 이사하셨나봐요…  간만에 82 갔다가 놀러왔어요^^ 요즘 육아에 찌들려서 컴도 제대로 못하네요…  즐거운 여행기 읽어보고 갈께요

소년공원

독일에 계신 이겔맘 님 오랜만이예요!

제 블로그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여기랍니다.

얼른 여행기를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고 조용히 글을 쓸 시간 내기가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