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9

디즈니 크루즈 여행 준비와 기록 첫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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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디즈니 크루즈 이야기를 하는 것이… ㅎㅎㅎ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일생에 몇 번 되지 않을 여행을 하려는 것이니, 이왕이면 열심히 준비해서 가장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4박 5일 동안의 여행을 준비하는 300박 301일이 즐겁고 흥분되는 기분을 누릴 수도 있다.

혹시라도 이제부터 연재해서 올릴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정보를 줄 수 도 있다.

내 자신이 크루즈 여행상품을 예약하기까지 인터넷으로 수많은 후기와 기사를 섭렵했는데, 거기에서 내게 유용한 정보만을 따로 모아서 정리해두는 것도 보람있는 일일것 같다.

 

왜 디즈니 크루즈인가?

 

미국에는 여러가지 크루즈 여행상품이 많이 있다.

디즈니 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항로를 운항하는 상품이 많이 있지만, 내게 디즈니가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할 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2학년인 코난군이 디즈니같은 놀이공원 스타일의 유흥을 좋아하는 것은 더 말 할 필요도 없고, 이제 곧 만 4세가 되는 둘리양은 특히나 한창 디즈니 공주 놀이에 푹 빠져서 공주의 이름과 드레스를나보다 더 잘 알고 그림으로 그리거나 동영상을 찾아보거나 하고 있다. 작년 야드세일에서 싼값에 구입한 커텐과 침대보로 자기방을 디즈니 공주 방으로 꾸며주었더니 더 그런가 싶기도 하다.

이런 두 아이들을 데리고 디즈니 캐릭터와 관련 놀이활동이 가득한 배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얼마나 좋아할지가 그려진다.

아이들이 즐거우면 부모가 행복해진다.

미국인 부부들은 결혼기념일이라든지 하는 날에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서 아이들을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두고 영화를 보러 가거나 고급 레스토랑에 외식을 하러 가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들도 우리와 동지라는 의식이 강해서인지, 그런식으로 아이들을 떼어놓고 어른들끼리만 오붓한 외출을 해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한다해도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디즈니 크루즈를 타면 아이들이 즐거워할 것은 자명하고, 따라서 어른들도 행복할 수 있다.

게다가 4박 5일 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에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묵어야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 가격대비 가장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특히 우리집 주요식사당번인 내게 있어서 내가 수고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원한다면 단 한 번의 중복없이 매번 다른 종류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휴식이자 보상이다.

가족나들이에서 언제나 운전담당인 남편에게는 4박 5일 동안에 장거리 운전을 한다거나, 가장 저렴하고도 깨끗한 호텔을 검색해서 찾아가야 하는 일을 전혀 안해도 되는 꿀처럼 달콤한 휴식이 주어진다.

이렇게 쓰고보니, 먹고 자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은 비단 디즈니 크루즈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디즈니 크루즈는 그 먹고 자는 것 마저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배려를 잘 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디즈니 크루즈 내에서는 알콜 음료 (즉 주님! 🙂 섭취가 어느 정도 제한이 되지만 (아주 비싼 돈을 내고 사먹거나, 일인당 와인 두 병을 소지하고 승선할 수가 있다고 함), 소다수와 물과 커피는 무제한으로 언제나 마실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취객이 발생할 소지가 적고, 또 다른 크루즈 배에서는 음료수값을 따로 더 돈을 내야 하지만 디즈니 배에서는 음료수를 돈 걱정 안하고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사실, 물놀이하고 뛰어놀던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하는데, 그 갈증을 적셔줄 물 한 병에 손을 벌벌 떨며 돈을 내야 한다면, 그건 행복한 가족여행이 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어린이가 즐겁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피터팬 야광스티커가 붙은 벙크베드 (천정에 붙어 있는 침대)가 있고, 아이들을 씻기고 화장실 볼일을 보는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객실 하나에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각자 하나씩 딸려있기도 하다. 심지어 욕실의 샤워헤드도 미국의 전통적인 붙박이 스타일이 아니고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것이라 어린 아이들을 씻기기가 수월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디즈니 크루즈를 선택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는 그 가격의 투명성이었다.

이건 내 차 토요타 프리우스를 구입할 때에 느낀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토요타 프리우스는 딜러별로 아주 약간의 가격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차에 비해서 그 가격이 무척 고정적이다. 이제 곧 단종된다고 하는 토요타의 싸이언 자동차 씨리즈도 그랬다. 

어디에서 누구한테 구입해도 같은 가격.

그게 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 판단으로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이 가격에 이 상품을 팝니다' 하고 선언하는 것은 자신의 제품의 퀄리티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중간 유통과정에서 불필요한 마진을 줄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디즈니 크루즈는 여행사를 통해서 구입할 필요가 없이 자체 온라인 페이지에서 누구나 일정과 가격을 검색해서 예약할 수 있고, 별다른 할인이나 쿠폰 같은 것이 없다.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코스코 회원으로 디즈니 크루즈를 구입하면 코스코 상품권을 (100달러 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하고, 익스피디어 닷 컴이나 오빗 닷 컴 같은 곳에서 구입하면 선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100에서 150달러 정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코스코는 회원이 아니라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다른 온라인 여행 예약 싸이트에서 준다는 쿠폰은 결국 내가 지불하는 금액에 포함된 것이었다. (직접 우리가 예약한 날짜과 동급의 객실을 예약하는 척 하면서 알아본 최종금액이 그랬다.)

즉, 디즈니 싸이트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참고로, 플로리다 거주민은 비수기에 한해서 약간의 할인이 있고, 군인 가족에게도 할인이 된다고 한다. 만약에 우리가 플로리다 거주민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해도, 거주민 한 가족이 머무는 객실 한 개에만 할인이 된다고 한다.

 

왜 4박 5일 바하마인가?

 

디즈니 크루즈는 바하마를 다녀오는 4박 5일 일정, 멕시코까지 내려갔다 오는 7박 8일 캐리비안 일정, 열흘 정도 걸리고 씨애틀에서 출발하는 알래스카 크루즈, 심지어 바르셀로나 또는 영국 도버에서 출발하는 유럽과 지중해 크루즈 일정도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올랜도에서 출발하는 4박 5일 바하마 일정을 선택했다.

같은 플로리다 주인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있다.

만약에 크루즈 여행 전후에 키웨스트를 돌아보고 싶다거나 하면 마이애미 출발도 좋았겠고, 뉴저지나 다른 주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가족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가까운 탬파 라는 도시에 아주 좋은 연고가 있어서 다른 도시 다른 주를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바로 내 대학 후배인 한교수네 가족이 탬파에 너른 집을 소유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교수네 남편은 코난아범과 말이 잘 통하고 부지런하고 알뜰하고 자상한 성격이 많이 닮았고, 한교수는 나하고 말이 잘 통하는 비슷한 성향이다. 적당히 똘똘하고 적당히 털털한 성격에다 같은 전공에 같은 직업에 아들과 딸을 키우는 것마저 똑같아서 선배후배 사이라기 보다는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이다. 그러니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도 함께 어울려 놀기가 좋다. 그 집 큰 아이 클라라는코난군보다 세 살위 누나이고, 그집 둘째 아들과 우리집 코난군은 같은 학년 같은 성별, 우리집 막내 둘리양은 언니와 오빠들을 따라다니며 함께 놀만큼 자랐다.

그런데 그런 친한 후배네 가족이 크루즈 배가 출항하는 항구로부터 불과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살고 있으니, 크루즈 여행도 즐겁지만 그 전후로 그 집에서 함께 어울려 노는 것도 상당히 큰 즐거움이다.

남들은 크루즈 배를 타러 오기 위해서 별도의 비행기값을 지불하기도 하고, 비행기 도착 출발 시간과 크루즈 시간이 안맞으면 호텔에서 묵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후배네 집에서 공짜로 머물 수 있으니 그 비용 절약만 해도 상당하다.

이번이 첫 크루즈 여행이니만큼 (그렇다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크루즈 여행을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 또 아직은 어린 아이들의 체력도 고려해서, 너무 긴 여정은 피했다. 그러고보니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남미와 인접한 캐리비안 일정은 안그래도 기피대상일 뻔 했다. 알래스카나 유럽 여행은 이 다음에 아이들이 더 자라면 그 때 가서 크루즈로 돌아보든, 걸어서 배낭여행을 하든, 찬찬히 생각해보기로 한다.

바하마는 영국령 국가인데 그것도 나름 해외라서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

사시사철 온난한 기후이지만 여름에는 많이 습하고 더운데다 운이 나쁘면 크루즈 여행 중에 허리케인을 만나기도 한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 방학 동안에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시즌인 것 같다.

사실 어떤 후기에서는 바하마의 수도인 낫소 항구에서 공연히 내려서 돈쓰고 (크루즈 비용 중에 여기에서 개별 여행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시간아깝게 낭비하지 말고 배 안에 남아서 사람들이 빠져나가 한적한 배 안 곳곳을 돌아보고 노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른 기착지인 캐스트어웨이 키 섬에서는 (이 섬은 디즈니사가 소유한 것이라 디즈니 크루즈 승객만 가는 곳이라고 한다) 바닷물에서 수영하고 놀 수 있고, 해변에서 제공되는 음식과 음료가 모두 크루즈 비용에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돈을 쓸 일도 없다고 한다. 여기는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라고.

 

글이 길어지는 듯해서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쓴다.

 

2016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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