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은 코난군네 학교에서 독서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좋아하는 책의 주인공과 똑같은 복장을 입고 등교하는 날이었다.
코난군은 퍼시 잭슨 이라는 소설책을 즐겨 읽었는데, 그 주인공은 평범한 소년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고, 그리스 신화의 다른 등장 인물들과 얽혀서 환상적인 모험을 하는 내용이다.
퍼시 잭슨의 옷을 차려 입고 등교하기로 마음을 먹은 코난군이 옷장을 뒤져서 주황색 셔츠를 가지고 왔다.
소설 속의 묘사에 의하면 아무 무늬가 없는 주황색 셔츠라야 하는데, 코난군이 가진 셔츠는 앞뒤로무늬가 들어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 무늬를 가릴 수 있을지를 궁리하고 있었다.
마침 주황색 셔츠가 한 벌 더 있어서 (그것도 헌 옷 가게에서 1달러 주고 구입했던 것이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 그걸 잘라서 셔츠의 앞뒤로 덧대니 무늬가 완벽하게 가려졌다.
내친 김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사실은 무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양이 있는 셔츠가 퍼시 잭슨의 옷이었다.
소설에서 글로 묘사된 것은 주황색 셔츠였지만, 사실은 반신반인의 아이들이 참가하는 캠프에서 받은 기념 셔츠를 입고 있는 것이 퍼시 잭슨의 모습인 것이다.
앞뒤로 덧댄 셔츠 위에 검정 매직펜으로 쓱싹하고 그려주니 파는 것과 똑같은 모양의 셔츠가 만들어졌다.
셔츠 아래에는 청바지를 받쳐 입어야 한다며 불편해서 잘 입지 않던 청바지도 입었다.
헌 셔츠를 잘라서 덧댄 부위에 검정 매직으로 무늬를 그려넣었지만, 덧댄 부위만 떼어내면 원래의 셔츠는 언제라도 원상복귀가 가능하다.
어쩌면 파는 것과 똑같은 글씨체와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느냐며 엄마의 솜씨에 감탄하던 코난군ㅎㅎㅎ
만드는 동안 나도 무척 재미있었다.
2017년 3월 8일
글씨와 그림 솜씨가 정말 감탄스럽네요.
이게 다 애들 덕분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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