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같은 버스 타고 등교하는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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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9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드디어 두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두 아이의 등하교 스케줄이 같아진다는 것이 얼마나 부모의 스케줄 관리와 조정에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예전에는 각자 등하교 시간이 다르고 점심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방법도 다른데다 공휴일에 쉬는 것도 일치하지 않아서 매 번 남편과 의논해서 누가 누구를 등교 하교 시킬지를 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둘이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등교하고 같은 방과후 교실에서 지내다가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꺼번에 픽업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다.

도시락과 간식, 마실 물을 준비하는 것도 두 사람 몫을 챙기니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성의가 담긴 음식을 챙겨줄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둘리양은 어린이집에서 주는 음식을 먹고 코난군은 코난 아범과는 또다른 종류의 음식을 먹기 때문에 바쁠 때는 학교 급식을 먹게 하거나 대충 준비한 샌드위치를 급하게 싸주었는데, 이제는 제대로 된 도시락을 잘 챙겨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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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이 새로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지 무척 조바심이 났지만 다행히도 첫 날은 잘 지낸 것 같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고집과 자존심이 무지무지 센 둘리양은 언제 어느 순간에 마음이 틀어져서 학교를 안가겠다고 하거나 말썽을 부려서 교장실로 호출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애써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보려고 노력 중이다 🙂

 

건강한 음식을 먹어서 몸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보자는 데에 코난군도 동의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식사와 도시락을 조금 더 신경써서 챙기기로 했는데, 개학 첫 날의 도시락은 매카로니앤 치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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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먹을 간식과 점심에 곁들여 먹을 음식도 모두 과일이나 야채로 준비했다.

음식 뒤에 보이는 포크와 나이프는 숟가락과 함께 셋트인데 손잡이가 자석이라 서로 착 달라붙고 실리콘 케이스가 있어서 도시락에 넣어주기 좋다.

조셉조셉 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것인데, 이 날은 마카로니를 먹을테니 숟가락만 챙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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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통에 든 것은 점심이고 간식 봉지에 넣은 것은 오전 수업 중에 먹을 간식이라고 알려주었으나, 학교 첫 날에 온통 낯선 것과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그랬는지 둘리양이 간식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오전 간식 시간에 자기는 간식을 싸오지 못했다고 말하니 윌리스 선생님께서 학급에 비치된 간식을 나누어 주셨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다시 한 번 알려주었으니 잊어버리지 않고 가져간 간식을 잘 먹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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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기  하루 전날 오후에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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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이 새로 다닐 학교에 조금 더 익숙해지라는 의도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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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더학년 교실 옆에 있는 운동장에서 마음껏 놀게 하면서, 내일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매일 여기에 나와서 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따르라고 당부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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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학교를 마치면 코난군과 함께 교내 방과후 교실에서 지내게 될텐데, 그 때는 고학년 아이들의 운동장에 나와서 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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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방과후 교실의 일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고 운동장도 미리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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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도 학교의 자세한 일정이나 규칙 같은 것을 말해주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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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덕분에 어깨너머로 무엇이든 빨리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운인 둘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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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도 사실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모범생의 기질이 다분한 아이이다.

규칙을 말해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잘 지키고, 자기 주변을 잘 정돈하는 능력은 오빠보다 뛰어나다.

게다가 오빠 덕분에 먼저 배우고 아는 것도 많으니, 그 성질머리가 폭발하도록 나쁜 일만 생기지 않으면 학교 생활을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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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스케줄이 규칙적으로 정해지니 내 스케줄도 규칙적으로 변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트레드밀에서 달리기 운동을 45분간 하고 샤워를 하고 올라와서 아이들 아침 식사와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노라면 아이들이 일어난다.

이제는 두 아이들이 스스로 옷을 갈아입고 양치질을 할 수 있으니, 아침밥을 챙겨주면서 도시락에 넣을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둘리양이 아기였을 때는 안고 달래고 얼러야 하니 아침 식사 준비는 커녕 아침 운동조차 꿈도 꿀 수 없었는데, 세월이 약이다 정말!

도시락 준비가 끝나면 나도 옷을 갈아입고 출근할 준비를 해서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아이들 학교 버스를 태워보내고 나도 출근을 한다.

남편은 아직도 내 손길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멀어서 🙂 자기가 먹을 아침을 직접 챙겨 먹고 커피를 내려준다.

남편이 개강하면 남편의 도시락도 챙겨야 하니, 도시락과 커피를 교환해서 먹는 셈이다.

 

이렇게 아침 일찍 상쾌하게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남편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출근을 하니 즐겁다.

개강까지 며칠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새 학기 준비를 해야겠다.

 

 

201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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