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냉장고 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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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이주일 동안 집을 비우게 되니 냉장고 속을 정리해야 한다.

예전에 살사를 만들어 먹으려고 사두었다가 기회가 없어서 묵히고 있던 레몬과 라임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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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껍질을 곱게 갈아 만드는 레몬 제스트로는 마들렌을 구울 때 향을 보탤 수 있으니 강판에 갈아서 얼려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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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다 갈려서 너덜너덜해진 레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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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은 얇게 썰어서 설탕에 재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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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면 냉장고에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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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한 쪽 넣으면 레몬티 라임티가 되고 찬물에 넣어 마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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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포도 청포도 살구는 잼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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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팟으로 잼 만드는 법을 검색해보니 다들 콩코드 품종, 즉 한국 포도처럼 껍질이 얇은 것을 사용하지, 청포도나 씨 없는 적포도는 사용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껍질이 두꺼우니 잼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아서이리라 짐작한다.

그래도 어쨌든 설탕과 과일을 넣어놓고 슬로우 쿡 메뉴로 네 시간을 맞추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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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뚜껑을 열어보니 짐작했던 대로 껍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포도알과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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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 내려보다가, 핸드블렌더로 갈아보니 쉽게 잘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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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조금도 넣지 않고 과일에서 나온 수분만으로도 너무 묽은 듯 해서 설탕을 더 넣고 소테이 메뉴로 10분간 더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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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담아놓으니 식으면서 점도가 높아져서 잼의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에 남편과 아이들 도시락에 피넛버터와 함께 발라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면 아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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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좋아해서 늘 사다놓고 먹는 베이컨은 오늘 아침에 이만큼 굽고,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먹으면 깨끗하게 먹어 치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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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 재고 현황이다.

감자는 내일 아침에 볶아서 베이컨과 함께 먹이면 되겠고, 양상추는 샐러드로 만들어서 먹고, 부추와 할라피뇨는 함께 볶아서 먹으면 한 끼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보카도와 베이비 당근은 아무래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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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척 잘 먹어서 남편도 사고 나도 사와서 이렇게나 많이 남은 체리…

오늘과 내일 부지런히 먹고 남은 것은 비행기 타고 가면서 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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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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