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일이 바빠서 주중에는 밥만 해서 냉장실과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여러 가지를 데워 반찬으로 먹으며 살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월요일까지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집으로 싸들고 와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시절은 벌써 4월이라 뒷마당에 자두나무 꽃이 활짝 피었지만, 꽃감상 날씨 감상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고 허덕허덕 일에 쫓기고 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지!
그래서 토요일 아침 시간을 투자해서 일주일치 일용할 반찬을 만들었다.
간장에 무를 먼저 조리다가 고등어 통조림의 살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넣고 조심조심 마저 조린 반찬이다.
비린 것을 싫어하는 남편이나 코난군 보다는, 나를 닮아 생선을 좋아하는 둘리양과 내가 다 먹게 될 것 같다.
코난군이 메추리알 조림을 좋아해서 이번에는 통조림을 세 개나 샀다.
태국산 메추리알 삶은 것 통조림은 한 캔에 열댓개 정도 들었는데 2달러 50센트 정도 가격이다.
샐러드에 넣으려고 준비해두었던 삶은 계란도 함께 간장 국물에 조렸다.
오아시스 계절 상품 중에 하나인 풋마늘을 이번에는 두 단을 사다가 전자렌지에 살짝 데쳐서 김치양념을 넣고 무쳤다.
양파 많이 넣고 볶은 어묵은 도시락 반찬으로 넣어주기에 편리할 것 같다.
콩나물을 무쳐줄까 국 끓여줄까 물었더니 두 아이들이 입을 모아 "숩" (국) 이라고 요청한다.
멸치 육수 대신에 멸치 다시다를 넣고 마늘과 파를 넣어 끓였다.
요리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통조림이나 반쯤 조리 가공된 것을 다른 재료들과 섞었을 뿐이다.
육수 대신에 간편한 다시다도 쓰고…
바쁘게 사는 사람이 이 정도만 해도 장하다고 스스로 기특하게 여기며 오늘의 반찬 제작 기록을 마친다 🙂
2019년 4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