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두 소녀들은 뒷마당에 나가서 놀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
요즘은 환절기라 어떤 날은 땀이 날 정도로 기온이 높지만, 또 어떤 날은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날도 있는데, 기온에 상관없이 바깥에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트리 하우스와 핑크색 플레이 하우스를 오가며 두 아이들은 가게 놀이를 한다.
자기네들끼리 역할도 정해서 둘리양은 매니저, 주주는 코매니저라고 한다 🙂
자기 명함을 앞에 놓고 비지니스 중인 아이들.
나뭇잎과 꽃잎과 솔방울과 풀잎을 따로 팔기도 하고, 이것들을 이용해서 장난감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단골 손님은 저녁에 주주를 데리러 오는 주주의 아빠나 엄마이다.
결혼 10년만에 어렵게 얻은 귀한 딸 주주의 부모는 아이의 비위를 맞추며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 몸에 밴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시키는대로 솔방울 화폐를 주워와서 가게에서 진지하게 물건 사고 있는 주주 아빠 🙂
둘리양의 아빠 보다도 두 살이나 더 많지만, 아이들과 놀아줄 때는 여덟살 수준을 아주 잘 맞춰준다.
요즘 뒷마당을 100퍼센트 활용하며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사갈 때 플레이 하우스를 두고 가야한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새로 이사가는 킵스팜은 단지내 미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뒷마당에 아무 시설물이나 함부로 짓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이런 놀이집을 지으려면 정해진 자재와 색상으로 (주택과 같은 색상, 같은 자재를 써야한다) 지어야만 허가를 해준다고 한다.
즉, 이런 놀이집을 한 채 지으려면 제법 많은 돈이 든다.
둘리아범은, 지하실 넓은 공간 한 켠에 실내 놀이집을 지어줄까 생각하고 있다.
2020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