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양의 요리교실: 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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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음식이 있지만,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것은 음료 식혜이다. 나의 아버지도 식혜를 좋아하셔서, 오랜 항해를 마치고 집으로 오시는 날이면 엄마가 식혜를 만들어두곤 하셨다. 콜라의 자극적인 맛과는 달리 은은하고 시원한 맛의 식혜는 음료로 마시기도 하지만, 둘리양은 밥 건더기만 가득 담아주면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할 정도로 좋아한다.

밥을 엿기름물로 발효시키면 밥알에 들어있던 당분이 빠져나와서 단맛을 만든다. 엿기름은 엿으로 만든 기름이 아니라 ㅎㅎㅎ 겉보리의 싹을 낸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는 큰 한인마트에서만 파는데, 우리 동네 오아시스 마트에는 없어서 한인타운에 갈 때 마다 사다 놓는다.

엿기름물은 가루를 물에 풀어서 한 시간 정도 가라앉힌 다음 위에 뜨는 맑은 물만 사용한다. 밥에 엿기름물을 부은 다음 보온 상태로 발효가 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인스탄트팟을 사용하면 4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쌀 4컵을 넣고 밥을 지으면 엿기름물을 가득 붓고 설탕은 2컵 정도 추가하면 알맞은 비율이다. 물론 각자의 입맛에 따라 설탕의 양은 가감할 수 있다.

발효가 다 되면 더이상 과발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 번 끓여준다. 인스탄트팟의 소테 기능을 사용하면 되므로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한 솥에서 마칠 수 있어서 편리하다.

2021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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