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의 성적표와 학년 중반까지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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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성적표를 받아왔다. 미국 공립초등학교에서는 (적어도 버지니아 주에서는)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성적표에 수우미양가 (즉, ABCDF) 를 표시하지 않는다. 대신에 각 항목별로 S, P, N 이라고 표기하는데 Successful with independence and consistency, Progress made/Developing, Needs additional experiences/support 라는 뜻이다. 번역하자면, 지속적으로 단독수행 가능함,  노력중임, 추가 지도가 필요함…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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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사진에서 보이듯이, 각 과목별로 평가 항목이 무척 많고 자세하다.

코난군은 전반적인 학습태도나 읽기 쓰기 수학 과학 등의 분야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추가적인 지도를 필요로 하는 항목이 두 개 있었으니, 바로 집전화번호 외우기와 자기 생일 외우기 였다. 예전 시절의 아이들은 집전화를 사용할 일이 간혹 있었겠지만 (어른이 전화를 못받을 상황일 때), 요즘 애들은 부모가 각자 셀폰을 가지고 다니는데다가, 미국에서는 코난군 또래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과 함께 있어야 하고, 우리같이 다른 친척 어른이 없이 핵가족만 미국에 사는 경우에 코난군이 아빠 엄마가 아닌 다른 어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니 아빠 엄마의 전화번호를 외워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성적표를 받아보고나서 즉시 코난군에게 아빠 엄마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려면 알고 있어야 하고, 또 요즘의 코난군은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많이 늘어서 일곱자리 전화번호 두 개를 외우는 것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기 생일 기억하기… 이건 아마도 우리 가족만의 독특한 문화 탓인 듯 하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우리 부부는 서로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것을 각별히 챙기지 않는다. 우연히 기억하고 있으면 ‘오늘이 생일이네’ 하고 한 마디 건네거나, 바쁘게 살며 잊어버리고 있다가 며칠이 혹은 몇주가 지난 후에야 ‘생일인줄도 모르고 지나갔었네’ 하고 만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생일도 거창하게 챙기지 않게 되고, 코난군은 우리 부부의 이런 습성을 유전인자로도 이어받고, 후천적인 환경에서도 학습하게 되니, 자기 생일을 물어보는 선생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했던가보다. 나중에 더 자라서 자기 생일을 기억못하는 사람은 지능장애가 아니고서야 없으니, 이 항목은 걱정할 필요도 없이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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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종이에는 읽기 지도 선생님이 따로 코멘트를 써주셨고, 그 아래 하얀 것은 체육 지도 선생님이 코난군의 신체 발달과 대소근육 운동 발달에 대한 코멘트를 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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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받은 것은 두번 째 성적표인데, 첫번째는 입학하고 5주가 지난 후에 받은 것으로, 학년 초 기초실력 평가에 해당하고, 이번은 학년의 중반, 그리고 학년말에 마지막 성적표를 받게 된다. 그러고보니 코난군이 초등학교 킨더학년에 다닌지 중반을 넘어섰다. 성적표도 갈무리할 겸, 매일매일 학교에서 가지고온 학습결과물도 잘 보관하기 위해서 바인더에 모아왔는데, 10센티미터가 넘는 두께의 바인더가 벌써 꽉 차서 새로운 바인더를 장만했다.

지난 9월에 그린 멍멍이 그림과 글씨는 무척 작고 단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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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그림과 글씨가 발전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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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진보하는 코난군의 지적능력을 훑어보자니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스스로도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 새로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학교와 선생님과 친구들을 좋아하게 되니, 참으로 바람직한 교육의 결과물 예시인 듯 하다.

이건 엄마 연구실에 놀러왔다가 연구실 벽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그린 그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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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요즘 둘리양과 함께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기억만으로 그려낸 것인데, 실제 그림과 비교해보니 세부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내 연구실 문을 장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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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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