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김말이 튀김 레서피를 보았다. 예전에도 나혼자만의 방법으로 가끔 만들어 먹었지만, 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고 만든 것보다도 이렇게 간단한 재료만으로 만든 것이 오히려 더 맛있는 것 같다.
들어가는 재료가 무척 간단하다: 삶은 당면과 파, 소금, 후추가 전부.
김은 절반 크기로 잘라서 준비하고 튀김옷은 튀김가루에 찬물을 넣고 젓가락으로 가볍게 섞어주는데, 둘리양이 기꺼이 자원해서 도왔다. 당면에 파와 소금 후추를 넣고 섞어주는 것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워주니 조물조물 하고 잘 했다.
이왕에 튀김 기름을 사용하는 김에 뭔가를 좀 더 튀기기로 했다.
김에다 계란으로 비빈 밥을 넣고 말아서 튀기면 그것도 색다른 김말이 튀김이 될 것 같아서 밥에 계란과 파를 넣고 잘 비벼주었다. 이것도 역시 둘리양의 작업이다. 밥을 젓가락으로 비비니 밥알이 뭉게지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비벼져서 좋았다.
이제는 김에다 속재료를 넣고 말아줄 차례이다.
속과 겉의 모든 재료가 그냥 먹어도 되거나 이미 익힌 것이라 튀김옷이 바삭하게 될 정도로만 가볍게 튀겼다.
속에 고기도 다른 야채도 없는 순수 파 당면 김말이인데, 오히려 잡다한 맛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가끔 한국 마트에서 사다먹는 냉동 김말이 제품과 흡사한 맛이다.
전날 구워먹고 조금 남은 갈비 고기와 국물에 가래떡을 넣고 볶으니 궁중떡볶이와 비슷한 음식이 만들어졌다.
당면 김말이와 계란밥 김말이를 튀겨서 함께 차리니
근사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2015년 7월 20일
아빠를 닮아 절대미각을 소유한 코난군이 김말이 튀김을 한 입 베어물더니…
“오, 이건 만두와 김밥을 합친 맛이예요! 맛있어요!” 한다.
원래부터 좋아하는 만두와 김밥인데 그 두 가지 음식을 합친 맛이 나니 맛있게 잘 먹을 수 밖에 ㅎㅎㅎ
전 김말이 엄두도 안나던데…. 둘리양이 많이 컸어요.. 정말 애들 크는 건 순식간인것 같아요.. 저도 10일 후면 둘째가 돌이네요.. ㅎㅎ
둘째 아이 돌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