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즐겨 드시는 아버지도 계시고, 가을이라 배추와 무가 싱싱하고 맛있어서 자주 김치를 담게 된다.
이번에는 배추를 너무 오래 절여두어서 좀 짠 것 같았다.
그래서 짠 맛을 좀 덜어주게 하려고 생 무와 부추를 듬뿍 썰어넣고 김치를 담기로 했다.
할로윈 드레스를 아직도 입고 놀며 김치담기도 거들어주는 둘리양 🙂
양념은 지난 번 배추 한 통으로 만들때와 동량으로 했더니 이번에는 김치가 덜 빨갛다.
고춧가루 한 공기에 마늘 한 술, 생강 반 술, 새우젓과 멸치 액젓, 설탕을 넣었다.
김치를 버무리다 말고 사진을 찍기가 불편해서 코난군을 불러다가 사진을 찍었다.
손가락으로 김치~~ 포즈를 취한 것은 내 손인데, 멀리서 찍어서 그런지 둘리양 손처럼 작아보이는것이 재미있다.
절이지 않고 섞어넣은 무에서 물이 나와서 김치 색깔이 더욱 흐린데, 폭 삭혀서 김치국물을 떠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남은 배추 고갱이와 무 를 잘게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
마늘은 기계를 꺼내서 다지자니 공연히 설거지만 많아질 것 같아서 작은 비닐주머니에 넣고 고기망치로 두드려서 다지고, 커피 필터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었다.
찹쌀풀을 쑤어서 절인 배추와 무에 붓고 물을 더하고 소금으로 간도 맞추었다.
상온에서 사나흘만 두면 새콤한 물김치가 되겠지…
김치를 담아놓고 버지니아 군사대학교 나들이도 다녀오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코난군 생일파티 준비에 보태라며 백달러 한 장을 꺼내주신다.
돈을 보며 힘내서 더 맛있는 김치로 발효되라고 김치통 옆에 지폐를 두었다 🙂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8일